해외 부동산투자도 실수요 중심으로
매일경제 | 입력 2011.08.04 17:05
홍 모씨(43)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부근에 있는 H콘도미니엄 120㎡를 2007년 10월 2억5000만원에 분양받았다. 중학생 딸을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로 유학 보낼 생각으로 미리 장만해둔 것이다. 지난해 콘도미니엄이 완공된 뒤 일단 현지인에게 임대해 매달 4000링깃(약 140만원)을 월세로 받고 있다. 홍씨는 "아이 학교 보내면서 거주하려고 샀는데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원화로 환산한 집값도 꽤 올랐다"며 "뜻밖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분당에 거주하는 회계사 심 모씨(37)는 올 상반기 태국 푸껫 암푸르탈랑에 있는 풀빌라(수영장이 딸린 빌라)를 샀다. 2억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관리인이 임대로 운영해 연 11% 수익을 배분해주는 상품으로 분기별로 600만원씩 임대료를 받는 조건이다. 여름에는 휴가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씨는 "어지간한 국내 수익형 부동산보다 수익률이 높고 세계적인 휴양지에 빌라를 사뒀다는 만족감도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해외부동산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원화가치가 올라 상대적으로 해외부동산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액은 1억89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1억달러를 넘어섰다.
월별 해외 부동산 취득액이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1억2600만달러) 이후 올해 3월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해외부동산 취득액은 총 4억559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억1390만달러의 2배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 매입금액이 한창 붐을 이룬 2007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투자패턴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신규 분양 상품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자녀유학이나 은퇴이민 등을 염두에 둔 실수요와 투자를 결합한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당시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국내 분양대행업체를 통해 콘도 등을 분양받았다가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투자자들이 많았다. 급락했던 부동산 매매가격은 일부 회복됐지만 임대 등 사후 관리가 일반인들에게는 만만치 않았다. 사후관리를 보장한다며 중개했던 대행업체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투자자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없어졌다.
최근엔 순수 주거 목적 외에 유명 관광지 숙박시설 등에 투자한 후 임대수익을 받으면서 동시에 휴양시설로 이용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동남아에서 중소형 빌딩을 찾는 사람도 많다.
이승익 루티즈코리아 대표는 "해외부동산 투자의 주류는 이민과 유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미국ㆍ캐나다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이 선호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저시설 등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도 물론 있지만 과거처럼 거액의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요와 투자를 접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해외부동산 투자 때는 여전히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나라마다 부동산 취득 절차와 세금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투자국가별로 다른 취득세와 보유세 등 세금을 공제한 후 세후 수익률을 따져야 한다"며 "임대수익형 상품은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위탁운영사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아 기자]
분당에 거주하는 회계사 심 모씨(37)는 올 상반기 태국 푸껫 암푸르탈랑에 있는 풀빌라(수영장이 딸린 빌라)를 샀다. 2억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관리인이 임대로 운영해 연 11% 수익을 배분해주는 상품으로 분기별로 600만원씩 임대료를 받는 조건이다. 여름에는 휴가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씨는 "어지간한 국내 수익형 부동산보다 수익률이 높고 세계적인 휴양지에 빌라를 사뒀다는 만족감도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해외부동산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원화가치가 올라 상대적으로 해외부동산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액은 1억89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1억달러를 넘어섰다.
월별 해외 부동산 취득액이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1억2600만달러) 이후 올해 3월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해외부동산 취득액은 총 4억559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억1390만달러의 2배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 매입금액이 한창 붐을 이룬 2007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투자패턴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신규 분양 상품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자녀유학이나 은퇴이민 등을 염두에 둔 실수요와 투자를 결합한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당시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국내 분양대행업체를 통해 콘도 등을 분양받았다가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투자자들이 많았다. 급락했던 부동산 매매가격은 일부 회복됐지만 임대 등 사후 관리가 일반인들에게는 만만치 않았다. 사후관리를 보장한다며 중개했던 대행업체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투자자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없어졌다.
최근엔 순수 주거 목적 외에 유명 관광지 숙박시설 등에 투자한 후 임대수익을 받으면서 동시에 휴양시설로 이용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동남아에서 중소형 빌딩을 찾는 사람도 많다.
이승익 루티즈코리아 대표는 "해외부동산 투자의 주류는 이민과 유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미국ㆍ캐나다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이 선호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저시설 등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도 물론 있지만 과거처럼 거액의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요와 투자를 접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해외부동산 투자 때는 여전히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나라마다 부동산 취득 절차와 세금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투자국가별로 다른 취득세와 보유세 등 세금을 공제한 후 세후 수익률을 따져야 한다"며 "임대수익형 상품은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위탁운영사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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